슬슬 따시한 바람이 불어오고 바깥으로 나가기 위해 작년에 돌아다닌곳을 떠올려 본다..
작년 가을 10월 19일 새벽.. 잠은 오질않고.. 새벽은 가까워 오는데 그냥 훌쩍 나가버렸다.
원래 부산 코스는 미리 짜 두었는데 귀차니즘때매 미루고 미루다가 생각난 김에 떠나버린거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으며 글을 써 본다.
새벽 아직 깜깜한 밤에 온양공단의 출근하는 무리들과 공장의 아스러이한 불빛과 연기들.. 기분이 묘하다.
마치 강렬한 흑백 인물사진을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운전중이라 사진은 없지만 이날 분위기 만큼은 뇌리 깁숙한 곳에 새겨 놓았다.
내가 가고있는 첫번째 목적지는 바로 간절곶. 육지중에서는 해가 가장 먼저 뜨는곳.
커다란 우체통이 유명하고 지금은 정식 서비스가 되었지만 그때만 해도 속초 다음으로 포켓몬을 잡을수 있었던 곳이다.
간절곶에 해가 뜨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엑셀을 밟았지만.. 멀리서 밝아지는 하늘을 보고 마음만 급해진다.
촉촉하게 젖은 새벽공기에 뽀얀 안개가 서려 이때가 아니면 못찍을 사진을 남길수 있을것 같은데
거리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힘껏 달려 드디어 간절곶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조금 늦은듯하지만 아직 얕은 안개도 남아있다.
서둘러 장비를 챙겨 내려와 바다를 향했지만.. 이런... 그사이 뽀얀 안개는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듯 사라지고
이제 막 태양이 떠오를려고 하고있었다.
<급하게 한장 찍고 바다로 달렸다>
<안개는 이미 저만치 물러나 있었다>
이미 늦은걸 어쩔수 있나..
나갈까 말까 망설임과 동시에 시간 딱 맞추려한 내가 잘못한거지..
그래도 음악속에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는 기분이 나쁘지 않다.
이날의 새벽 공기는 맑았고 상쾌했다.
사진찍을때 셔터를 많이 누르지 않는 편인데 이날따라 셔터의 진동과 소리가 경쾌하게 느껴진다.
생각보다 잘 안찍히내..
간절곶 우채통으로 가보자.. 아 오랜만에 왔더니 방향이 햇갈린다 오른쪽이었나? 왼쪽이었나?? ㅋ
<우체통으로 가는 1~2분 사이에 떠오른 태양>
해가 수평선 위로 동그랗게 올라왔다.
이날은 날이 참 오묘했다.
뽀얀 우윳빛깔 안개가 저 멀리 하루종일 저만치 떨어져서 경계하고 있었다.
맑은 하늘도 흐린 하늘도 아닌 이상스런 날..
카메라 액정속의 사진은 죄다 우윳빛을 하고있었다.
<이날 눈으로 보는 것과 가장 유사하게 나온사진>
조용하게 맞이 하는 일출..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태양이 부끄러운지 아니면
아침에 일어났다 졸린 눈으로 이불속에 얼굴을 파묻어 버리는 아이처럼
다시 구름속으로 숨어버린다.
<매일 아침 이곳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볼 동상>
<매일 아침 아자!를 외칠 파이팅 넘치는 동상도..>
간절곶의 유명한 우체통..
하지만 보낼 사람 한명 없내.
사진을 뒤집어서 보니까 또 새롭다. 위에 좀 잘라내고 수평 맞추고 하면 될것 같은데 귀찬다..
담에.. 담에하자....
인물 사진 없는 내 사진에 꿋꿋이 서서 모델을 해주신 어머님 동상께 감사를 드립니다.
해가 어느정도 떠오르니 한쪽에 파란 하늘이 나타난다.
맑은 하늘에 오늘 하룻동안 찍을 사진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푸릇빛이다.
재발 이런 하늘이 계속 되기를....
해도 많이 올라갔고 사진도 찍었으니 ㅋㅋ
<근쳐의 엔젤인어스 건물의 벽에 그려진 날개사진에서 찍은 셀카ㅋ>
정식 서비스 전에 괜히 여기서만 잡힌다니까 한번 잡아본 포켓몬go ㅋㅋㅋㅋ
잉어킹은 민물고기 아닌가? 바다에 있으면 안될것 같은데~~ㅋㅋㅋ
그리고 오늘은 하루종일 여유있으니까~
안가본 곳을 걸어가본다~
간절곶 우체통 기준으로 바다를 보는쪽에서 왼쪽방향으로 쭈우욱~ 걸어가본다. (풍차있는방향)
그냥 길따라 걷다보니 이런곳도 나온다.
이런데도 있었구나.
역광사진이 생각처럼 안나와서 살짝 짜증이 섞인다..
카메라를 바꿔버릴까.....
지금도 바꾸고 싶단 생각은 들지만 그래도 잘 쓰고 있다. 나와 같이 겨울잠 자면서 ㅋ
맘에 드는 사진이 없어서 올리진 않지만 간절곶에 여객선도 운행하는줄은 몰랐다.
고깃배와 함께 여객선 터미널? 작은 창고형 건물이지만 이런게 있어서 놀랐다.
배 타고 한바퀴 도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여객선 터미널 옆의 사랑 등대였던가.. 하는 등대다.
전엔 프로포즈 이벤트도 했었나본데 지금은 안한다고 안내문에 적혀있더라.
근대.. 비둘기 가족분들.. 지금 알콩달콩 잘 살고 있겠지만 담부터 어딜 놀러가시든 낙서는 하지 마세요~
자 등대를 떠나서 더 가보자~
햇살이 따스하니 기분이 너무 좋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조금만 걸어가 보니 이런게 있다.
뭐지? 사진 포인트 하라고 만든건가?
조금은 쌩뚱맞게 지어놨지만 그래도 뭔가 바다와 어울린다.
<현대 기프트카 광고에 등장했던 장소>
나중에 티비를 보다 광고 속에서 이 장소가 나왔는데 그렇게 반갑더라~
나는 여기 어딘지 아는데~ ㅋㅋㅋ
<내부에서 위를 올려다보고 찍은 사진. 이날은 뭔가 패턴에 꽂혔었다.>
한가하게 걷기 좋은 날씨..
이날 따스함에 기분이 좋다보니 화장실과 화장실 가는 길 마져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화장실 앞의 조형물>
<초점이.. 아쉬운...>
아침 6시 반인가? 에 도착해서 8시? 8시반? 까지 돌아다니다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한다...
다음 행선지는 간절곶에서 약30분? 40분? 거리의 ㅇㅇ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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